
- “몇 달이면 될 줄 알았던 기다림은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처음 확산되었던 그 날을 기억하십니까? 감기처럼 비말로 쉽게 감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였기 때문에 2020년 1월, 복지관 운영을 중단하였습니다. 갑작스러운 휴관에도 어르신들께서는 “금방 해결될거라 걱정하지 않는다.”며 기다려주신다고 했는데, 벌써 그 기다림은 2년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소규모의 대면 프로그램을 열기도 하였으나, 예기치 못한 순간에 지역감염이 늘어나면서 수차례 휴강되거나 중단되기를 반복하였습니다. 잠깐의 달콤함, 그 뒤엔 쓸쓸함과 허무함이 어르신들에게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 “이렇게라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합니다.”
- 남편과 사별하고 깊은 우울증에 시달리던 김화일(가명, 78세) 어르신은 프로그램을 통해 반장도 맡고 봉사활동도 하면서 눈에 띄게 밝아지셨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어르신의 삶 속에 다시 어둠이 드리워집니다. 휴강이 길어지며 집에만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어르신은 점차 몸이 아프기 시작한다고 하시더니, 지금은 프로그램에서 배운 내용도 흐릿해진다며 복지관도 기억 속에서 사라질까 염려된다 하십니다. 김화일 어르신과 같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생활이 제한된 어르신들은 우울감이 커지고, 신체적 질병이 발병하는 등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있습니다. 복지관은 어르신의 건강을 위해 지난해부터 온라인 평생교육을 시작했습니다. 매주 문자로 강의 링크를 보내드리고, 자체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면서 어르신들과 온라인강의가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어르신들께서는 영상으로나마 강사를 만날 수 있고, 수강생들과 말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 “수입이 0원일지라도 가르치는 보람으로 돕겠습니다.”
-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수업이 축소되면서 다수의 프리랜서 강사들이 생계를 위협받을 정도로 수입이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복지관이 개관한 이래로 4년 동안 꾸준히 강의를 해주셨던 김재문(가명, 46세) 강사님도 예외는 아닙니다. 방과 후 교사로 수입을 가지며, 틈틈이 복지관 어르신들을 위한 강의를 진행해주셨던 강사님은 코로나19로 모든 강의가 중단되며 처음으로 월 수입 0원 통장을 받아보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수입이 곤두박질치는 상황에서도 강사님은 무료로 복지관 온라인 강의에 흔쾌히 함께 해주고 있습니다. 김재문 강사님은 “열심히 배우려는 어르신 열정 느끼려고 강의하죠. 그 보람으로 지금까지 강의했지, 돈 벌 목적이면 벌써 그만했을 겁니다.”라고 말하십니다. 강사님은 오히려 만날 수 없는 어르신들의 건강이 더욱 걱정이라 온라인으로라도 수업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하십니다.
- “돈쭐내기! 무수입으로 선한 행동을 한 강사들을 위해서는 안될까요?”
- 춘천북부노인복지관이 위치한 우두동을 춘천시민들은 농담 삼아 ‘우두아일랜드’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춘천시민들에게 우두동이란 방문하기에 매우 부담스러울 정도로 먼 동네를 의미합니다. 그런 곳에 40분동안 버스를 타거나 1만원 이상의 택시비 등을 내며 복지관에 강의하러 오시는 강사님들이 계십니다. 어르신들에게 행복을 준다는 보람으로 함께 해주시지만, 생계가 어려워진 강사님들께 지금처럼 선한 마음만을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 2년간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 속에서도 어떤 보상도 없이 단순히 어르신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강의에 힘써주신 강사님들을 위해 소박하지만 ‘돈쭐내는 방법’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돈쭐내다 : 모두가 힘든 상황 속에서 자신의 금전적인 손해를 막론하고 타인에게 의로운 행위를 한 사람을 상대로 돈을 주어 바람직하게 혼내는 것을 말하는 신조어
- “앞으로도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관의 노력은 계속됩니다.”
- 노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은 일반 학원과는 다르게 배움 이외에 안부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에 의미가 있기에 복지관에서는 온라인강의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춘천북부노인복지관은 지난해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여 춘천시 어르신들에게 온라인 평생학습의 기회를 제공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쉽게 접근하여 수강할 수 있는 온라인강의를 만들어나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함께하는 강사님들에게 여느 학원만큼 큰 금액을 강사료로 드릴 수 없는 상황이기에 적은 금액이지만 교통비의 부담이라도 덜기 위한 강사료를 지원하고자 합니다. 복지관 프로그램은 지역 내 저소득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코로나19 확산 이후부터 2년간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현재 강사료 지급이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어르신들에게 제공되는 강의가 끊기지 않도록, 그리고 지금까지 남몰래 지역 내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해주신 우리 강사님들께 소정의 강사료가 지급될 수 있도록 많은 분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합니다.




















